앨리스의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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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인[1] by Kircheis

근자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생겨버렸다.
물론 이 많은 시간이 다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갑작스런 여유로 인해 좀더 깊이 생각하고 좀더 깊이있게 조사하며 스스로의 생각과 생활의 중심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나의 삶의 중심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내 삶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그 존재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서두에 밝혀두는 바이다.

일단 앞으로 내가 적고자 하는 내용 들에 대한 요약 내지는 언급의 감으로 이 글을 적고자 한다.
원래는 글을 모두 완성하고 나서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알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마음이 조급하여 그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일단 앞으로 글을 쓸 내용들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개론하고자 한다.

20세기 말부터 PC의 발전과 더불어 시작된 인터넷 기술의 발달은 20, 30년 남짓한 시간동안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의 물결을 만들어 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우리에게 제공해 왔다.
사람들은 이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접하게 되면서 그에 대해 이를 테면 문화적 충격을 계속해서 받다보니, 우리는 어느 새 그런 새로운 충격들에 대해 보다 더 무감각하게 되어가고 있다.
70, 80년대의 군사 정권을 통해 반공교육을 받아오면서 북한을 제외하고는 우리 안에서 우리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 정부로부터 주입된 우리의 공통된 생각에 반하는 사람들은 간첩으로 여겨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IT 기술의 발달과 세계속에서의 국제적인 한국의 위상의 상승은 그러한 모든 생각들을 구시대의 유물로 바꿔놓았다.

넘치의 정보의 홍수는 그 정보의 출처와 시기, 목적과 이유를 알기 전에 먼저 우리의 눈과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되어 먼저 판단하고 먼저 감점을 갖게 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이런 상태에서 정보에 대한 재고없이, 충분히 판단하지 않고 그 정보가 순식간에 우리의 말단 신경으로 전달되어 바로 행동하게 되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나면 끝이다. 그 정보에 대한 감정 - 이른바 그 정보로 인해 자기 안에 생겨난 감정이 모두 해소 내지는 표출이 되고 나면, 어느새 또다른 새로운 정보에 마음을 내주고 흔들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미 새로운 정보에 그 마음이 쏠려 버린 상태에서 이전에 미치 알지 못했던 지나간 정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전해지면, 그건 이미 물 건너간 정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응은 대개가 '아, 그랬구나.' 내지는 고개 한 번 끄덕이는 정도로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더군다나 그 정보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관과 관심의 범위 밖에 있으면 그나마의 대접조차 받지 못한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정보의 홍수, 정보의 바다에 들어서 있다. 우리는 우리에게 전해지는 모든 정보를 취급할 의무나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 정보에 대해 일일이 반응조차 하지않는다. 이미 우리는 그 정보에 대한 True or False를 판단하기 이전에 무시해 버리고 마는 상황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없는 것, 우리의 여가 시간을 즐겁게 채워줄 수 없는 것, 우리의 즐거움에 반하는 것, 우리의 질서를 부정하는 것, 우리의 존재에 대해 이념에 대해 반하는 것, 우리의 신경을 거스르는 모든 것들에 대해... 우리의 말단신경부터 대뇌에 이르는 모든 정보에 대한 짧아질 대로 짧아진 처리 방식은 이러한 것들에 대해 격한 흥분과 놀라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특히나 한국이라는 특정 나라의 경우 500년 넘게 외세의 침략을 받으며 쌓아온 '한'이라는 정서. 그리고, 이 좁디 좁은 땅 덩어리.
만족할 줄 모르고 커져만 가는, 우리의 정서 속에 숨어있는 욕심... 이러한 것들이 3공 박통 때부터 걷기 시작한 나라 발전의 기틀에서 조금씩 커져가기 시작했고, 그것은 5공 전통 때 86과 88을 거치면서 좀 더 넓은 세계를 보기 시작하면서 그 욕심의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으며, 90년대 IT기술의 발전을 통해 그 시야를 넓혔고, 드디어 대망의 2002년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아니 갖지 못했다기 보다는 미미한 수준이었던 세계성을 갖게되면서, 이제는 폭발적인 속도로 그 범위를 넓혀가며 우리의 생존을 역설하고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물론 발전은 좋다. 발전은 신선하고, 발전은 우리의 자존감을 더욱 높여준다. 하지만, 그 발전의 방향성은 어떨까...
2002년을 기해 한국인들은 이전까지 자신들에게 주어졌던 세계인의 평가 내지는 인식이었던 '동방예의지국', '동방의 작은 나라'라는 호칭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것도 놀라운 속도로 말이다. 물론  한국전쟁 이후 2002년에 이르기 까지 약 60년의 시간동안 이뤄온 발전의 속도에 이미 우리는 물론 세계인들이 놀라고,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를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 2002년을 기해 시작된 세계화의 속도는 더욱 더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얼마나 큰일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제는 밀려들어오는 세계인들을 스스럼없이 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아직도 피해의식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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