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 읊어본 몇 편의 글을 통해서 나는 천재라는 호칭이 후천적으로 뭔가를 이뤄낸 사람들에 대해 주어지는 호칭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 세상은 알지 못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세상에 알려졌다. 분명 이들은 천재라고 불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인물들이다. 이제 나는 이 천재라는 단어에 대해 조금 되짚어 보고 싶다.-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국어사전에서는 ‘천재(天才)’라는 단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명사]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
유의어 : 신동, 영재, 천재아
이 말을 그대로 이해하자면 원래부터 그런 남다른 재주를 갖추고 있는 사람을 천재라고 호칭한다는 것이다. 한자에서도 보여 주듯이 하늘이 준 재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천재는 분명 타고난 재주를 갖추었다는 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면 선천적으로 그런 재주를 드러낸 사람들을 조금 짚어볼 수 있겠다.
음악계의 천재들 중에서 내 머릿속에 가장 깊이 자리잡고 있는 사람은 ‘모짜르트’이다. 그각 최초의 작곡은 6세 때로 K.1 이라는 피아노곡을 기록하였으며, 8살 때는 K.16이라는 교향곡을 작곡하였다.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중에는 초등 중등 교육을 마치고도 악보를 제대로 보지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6세 때에 이미 작곡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면 그는 분명 남다른 재주를 가졌던 사람일 것이다.
과학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아인슈타인’이다. 이 독일태생의 유태인은 어린 시절에는 일관되게 정형화된 교육 방식을 경멸하였으며, 청소년기에 수학과 물리학에 취미를 갖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물리학에 집중한 시기는 취리히 공과 대학 시절로, 고전 물리학보다는 혼자서 당대의 물리학자들의 저서를 탐독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특허국에 근무하면서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하였고, 1916년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였다. 1920년에 물리학자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고, 1921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의 생각이야 어떠했던지 그는 극히 평범한 것을 싫어했던 인물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또 다른 과학계의 천재로 ‘테슬라’를 들 수 있다. 이 천재 과학자의 어린 시절의 행적에 대한 것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고, 다만 그의 발명품들과 그의 행적을 통해 그의 천재로서의 일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전기 분야에 있어서 직류보다는 안정적인 교류를 선호하였으며, 에디슨의 회사에 근무하면서 이 교류와 관련된 이론과 여러 장치들을 발명하였다. 하지만, 이미 동시대에 ‘에디슨’이라는 확고한 입지를 굳힌 천재 발명가가 있었던 것이 테슬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에디슨 역시 테슬라의 교류 시스템이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돈과 명예 때문에 이 교류 시스템을 버리고 직류 시스템을 내세웠다.
테슬라의 업적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테슬라 코일과 테슬라 타워를 들 수 있으며,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행해진 실험으로는 ‘필라델피아 레인보우 프로젝트’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은 실험을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이론과 업적들이 있었지만,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상당수이다. 일각에서는 테슬라를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역사적인 인물로 상당히 넓은 분야에서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낸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의 행적은 다른 천재들과는 달리 미술과 철학, 과학 등의 여러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업적으로는 일일이 들춰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것들이 있지만, 주로 미술계에 치우친 면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시의 시대상이 예술적인 면에 치우친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다양한 생각과 이론은 그의 노트에 기록되어 졌으며, 그 중에는 현대의 헬리콥터의 원형이 되는 스케치도 들어있다.
이들은 분명 역사 속에서 천재로 기억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세상이 아직 알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세상에 알려 주었고, 세상을 즐겁게 만든 사람들이다. 그들의 출생이나 성장에 대해서 많이 알려진 것은 없지만, 알려진 범위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그들은 일상적인 것을 싫어한 천재의 부류에 들어가는 정도로 보여진다.
모짜르트나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구분이 명료했다. 그러한 그들이 그 관심있는 것에 대한 집중을 계속 가져가는 노력이 있었기에 그들은 남다른 업적을 거두었고, 천재로 기억될 수 있었다. 다빈치는 자신이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서 기록을 남겼고, 그로 인해 세기를 앞서간 천재로 분류될 수 있었다. 문제는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그 흥미를 얼마나 깊게, 얼마나 길게 가져가냐가 문제이다. 그 관심을 더욱 깊고, 오래 가져갈수록 그것에 대한 그의 재능의 깊이는 더할 것이고, 그것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든다면 그에게 세상은 새로운 호칭을 붙여 줄 것이다.
분명 우리 주변에는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흥미와 관심을 오래 가져갈 수가 없다. 그들의 그 관심과 흥미는 공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무시당하고 억압받으며, 그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져버리고 만다. 부모들은 생각한다. 내 자식이 세상에 나가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교육은 필수이다. 아니 필수를 떠나서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에 가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 그 재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이것은 현실이다. 이런 부모들의 틀림없는 생각이 어린 아이들이 해 보고 싶고 관심있는 뭔가를 무시하고, 심지어 찾지 못하게 한다. 단지 자식이 남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고, 단지 남들보다 좀 더 잘 살게 하기 위하여 공교육을 받고, 사교육을 받는다. 아니 이제는 국제화 시대에 발 맞추기 위해서 해외 유학길까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부모의 의사에 따라 가게 된다. 이런 일방적이고, 일괄적인 교육을 거치고 다들 남에게 되쳐지지 않기 위해 일관된 슈트를 입고 직장 생활을 한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이런 교육을 받은 남자들을 국가에서는 군대라는 이름으로 소집하여 다시 2년 간의 군사생활을 하게 한다. 군대는 학교와는 다르다. 직장과도 다르다. 그 절대적인 규칙은 학생시절 그나마 가지고 있던 꿈을 꺾기에 충분하다. 군대에서 보내는 2년 동안 남자는 그 규칙적인 생활에 물든다. 그리고 제대가 가까워지면서는 세상에 나가 어떻게 생활할 지를 걱정한다. 현실에 눈뜨는 것이다. 자신의 관심이고, 흥미고, 취미를 떠나서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을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 정형화된 교육과 사회 제도로 인해 많은 재능있는 학생들로부터 그들의 재능을 빼앗고 있다. 그러면서 국가의 이익과 세계 속에서의 위상에 관심을 둔다. 그러기 위해 대한민국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으며, 4년마다 열리는 스포츠 제전에 집중한다.
물론 다 같은 공교육을 받는 학생들이지만, 개중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 왜 한정되었냐고 묻는다면 바로 공교육 중심이기 때문에 한정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체력이 약한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연히 그 부족한 체력을 메워주기 원한다. 그래서 찾아가는 곳이 주변에 흔히 있는 도장 – 체육관이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얻어맞고 다니지 말라는 의미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더러는 부모가 그 분야에 이미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되는 것이 운동이다. 때문에,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국이 거두는 메달은 대부분 투기 종목에 집중되어 있으며, 가장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는 육상 부문에서의 기록은 저조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스케이팅이나 수영 같은 경우도 그와 마찬가지다. 주변에 아이스링크나 수영장이 있었고, 부모가 어릴 때 그 손을 잡고 그들을 그곳으로 이끈 것이 시작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이 관심을 보이고 그것에 매진했기에 남다른 발전을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왜 육상에는 그렇게 관심들이 없을까? 비단 한국인의 신체조건이 장신의 백인들이나, 탄력있는 흑인들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괴변일 뿐이다. 올림픽에서는 간혹 육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양권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이런 스포츠계의 인사들에게는 천재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에게 주어지는 호칭 중에는 ‘천재적인’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분명 그러하다. 다른 표현이라고 하면 ‘황제’, ‘왕자’ 등의 호칭도 있지만, 그것은 다른 문제이다. 황제나 왕자의 호칭은 이미 그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있으며, 그 중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는 호칭이다. 이것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이에게 주어지는 ‘천재’라는 호칭과는 다른 것이다. 황제는 군계일학이다. 그들은 남들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말한다.
”내가 이만큼 해냈는데, 너희들은 어떠냐?”
하지만, 천재는 다르다. 그들은 개척자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줄 것이다.”
스포츠계의 인사들에게 간혹 붙게 되는 ‘천재적인’이라는 말의 의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분명 천재와는 구분된다.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기술을 만든 사람에게 ‘천재적’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또는 뛰어난 감각으로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사람들에게 ‘천재적인’ 감각을 지녔다고 한다. 그렇다. 분명 같은 분야에 있지만, 남들과는 다른 뭔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천재적’이라는 말을 한다.
이렇게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대한민국의 재능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체능계에 몰려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근래에 들어 TV 매체를 통해 널리 방송되고 있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과, 세계 각지에 한국을 전하는 방법으로 내세워지고 있는 K-POP 등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의 어디에 있는지 모를 여러 다양한 분야의 재능을 갖춘 인재들을 우리는 공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죽이고 있다. 뭘 하더라도 대학을 간 다음에 생각하라는 부모들의 말과, 세상을 살아갈 걱정을 하게 만드는 제도들이 대한민국의 천재들을 내몰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일방적이다.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월반제도를 통해 15세 이전에 대학 졸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있다.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하다. 어린 나이에 학교를 빨리 졸업하기 위한 방법으로 검정고시를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 아무리 검정고시를 통해 빨리 학교를 졸업해도 문제이다. 어린 나이에 학교를 졸업해도 받아줄 곳이 없다. 아무리 어린 나이에 기술 자격증을 따더라도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나이를 핑계로 그들의 재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직원들과 융화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생활기록부도 문제다. 이 생활기록부가 없다는 것이 또한 취업의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면, 월반 제도를 생각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시행하는 곳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월반을 할 경우 자녀가 학교에서 적응하는 데 힘들어 할 것을 염려하는 부모들이 월반 제도를 거부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일부 특수학교에서는 이 월반제도를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곳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학생들의 교육수준이 남다르기 때문에, 이 제도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드물다.
결국 공교육의 조기 인증을 받기 위한 방법이 대한민국에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조기 인증을 해 준데도 거부하고 있으며, 조기 인증을 받아봐야 받아줄 곳이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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