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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리콜 감상 후기 by Kircheis


<사진 출처 : 네이버>

2012년판 토탈리콜을 봤습니다.

예전 아놀드 주연의 90년판 토탈리콜의 그 충격적인 화면을 기억하면서 2012년 판을 봤습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많은 부분에서 설정의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역시 기존의 맥은 따라가려고 노력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우선 중요 주연 배우의 포진을 보자면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하우저 역을 콜린 파렐이 맞습니다. 또, 이전에 조연이었던 로리와 멜리나 역을 맡은 배우가 샤론 스톤과 레이첼 티코틴이었는데, 이 두 사람의 비중을 주연급으로 키워서 각각 제시카 비엘과 케이트 베킨세일이 맡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존 조라는 한국계 미국인이 조연으로 출연합니다.

배경의 설정 부분에서는 다소간 차이를 보입니다.

전작의 경우 화성을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만, 신작의 경우는 핵전쟁으로 황폐화된 지구를 그 배경으로 합니다.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인들이 사는 엘리트 집단과 호주를 중심으로 동양인들이 사는 노동자 집단으로 중심으로 그 두 세력간의 관계가 주요 배경이 됩니다. 이 두 세력은 현재의 북극과 남극처럼 지구의 양 끝에 위치하였으며, 지구환경의 악화로 육로, 수로 등을 통한 교통이 불가합니다. 여기에 폴이라는 지구 중심을 뚫는 교통 수단을 마련하여 서로 간의 교통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약간 기분 나쁜 것이 영국중심의 서양인들은 주로 현재의 엘리트 집단처럼 두뇌를 많이 사용하며,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정치권에 포진하며 그들이 사는 연방은 화면으로 보기에도 깨끗하고 첨단 교통 수단이 눈에 띄는 확실히 편리한 미래 세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호주를 중심으로 하는 동양인들이 사는 곳은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마땅히 보이는 교통 수단이라면 물위에 떠있는 배 정도입니다. 다른 첨단 교통 수단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우저와 로리의 손에 심겨진 전화의 경우 호중 중심의 빈민층에서는 본 적도 없는 물건으로 나타납니다. 하우저가 손에서 빼낸 전화를 받은 빈민가 청년의 모습은 뭐랄까, 어느 전쟁 영화에선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을 따라다니며 김미쪼꼬렛을 외쳐대던 소년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결국 이런 기본적으로 한 방향으로 치우친 설정을 배경으로 그런 빈민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반란군과 그들을 제압하고, 빈민지역마저 장악하려는 엘리트 집단의 기억 변조 스파이 작전이 이 영화의 주 스토리 라인이 됩니다.
영화의 초반에 언뜻 귀에 친숙하게 들리는 한국어들은 소위 만화책에서 '...'으로 표시되는 말들로 거의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영화의 곳곳에 한국어가 보이고 들리는 것은 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보이지만서도 좀 돌려서 생각해 보면 그런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노동자 집단이 결코 엘리트가 아닌 하층민으로 분리된다는 것은, 서양인들의 무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는 인종차별, 혹은 돈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수전노 취급을 당하면서도 그들 속에서 자리를 잡았던 초기 이민 세대에 대한 서양인들의 생각의 단편이라 여겨집니다.


만약 아직 이 신작을 아직 보지 않은 영화팬이라면, 사전에 90년판 토탈리콜을 보시고 이 신작을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화성 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굴을 파기 위한 장비라든가, 바에서 만나는 3개의 가슴을 가진 접대부, 하우저를 설득하기 위해 주도된 작전에서 하우저가 작전을 눈치채게 되는 매개체 등 상당히 다양한 부분에서 전작을 알고 기억하고 있다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들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덧글

  • 無限의主人 2012/08/16 13:34 #

    리콜과 이십오는 그냥 호주에 여러 민족(동양계)가 산다 정도일듯...
  • 동사서독 2012/08/16 14:42 #

    예전에 호주 옆 뉴질랜드에 가봤는데 이쪽 동네가 2차세계대전 때 일본군에게 시달렸던 적도 있고 한국전쟁 때 남한을 도와 군사를 파견하기도 했던지라 역사, 특히 전쟁사에 밝은 사람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더군요. (노스코리아가 존재감이 너무 커서 '코리아'라면 김정일, 핵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단점이긴 했지만요.)
  • Kircheis 2012/08/16 22:44 #

    댓글들 감사합니다.
  • juno2nd 2012/08/26 00:34 # 삭제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소재와 새로운영상에 즐거움은 잠깐...왠지 불쾌한 기분이 나만 예민한 탓인가싶어 답답한 마음에 토탈리콜후기보던중 의외로 비슷한 불편한 심기를 보이시는 분이 없어 인종차별을 같이 검색해보니... 정말 제 마음을 잘 표현해놓으셨네요... 같이 본 신랑은 아무 불편함없이 감상했다하니...정말 더 가슴답답하네요...어쨌든 힘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늘 왠지 약자입장으로 사는것같아 영화보고 속상하네요
  • Kircheis 2012/08/26 00:58 #

    영화는 모두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거니 어쩔 수 없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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